탱자나무의 익지 않은 과실
작성자:하백유기농  작성일:2011/10/15  조회수:1620  수정 삭제

▒ 탱자나무의 익지 않은 과실

지 실 ( 枳 實 )

탱자나무(Poncirus trifoliata)는 산초나무과 또는 운향과(Rutaceae, 귤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이다. 우리나라 남부의 제주도와 가덕도 등에 자생하며 중부 이남 마을 부근에서 흔히 지배하여 약용되는 식물이다. 키는 3미터이고, 줄기에 3~5센티미터의 억센 가시가 어긋난다. 잎은 종명에서 말해 주듯이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며 작은 잎은 가죽질이고 도란형의 타원형이면서 끝이 둔하다. 잎의 길이는 3~6센티미터이고, 잎자루(엽병)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흰색이고 봄에 잎보다 먼저 1송이씩 피고 꽃자루가 없으며 꽃잎은 5장이고, 열매는 장과로 향기가 나고, 지름이 3센티미터 정도로 노랗게 익는다. 개화기는 3~5월이고 결실기는 9~11월이다. 가시가 많아 울타리용으로 사용하고 과실은 미숙 과실과 거의 완숙된 것을 각각 지실과 지각으로 예부터 약용하여 왔다. 지실은 열매가 익지 않아 색이 아직 초록색일 때 따서 반으로 갈라 말린 것이다. 이 생약의 색은 겉면이 진한 갈색이고 잘린 면의 바깥은 황색이고 안쪽은 엷은 회갈색이다. 이 생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이 써서 요리할 때 노하우가 필요하다.

01. 탱자정과

재료 :

탱자 자실 1컵, 물 10컵, 배즙 1컵, 조청 1컵, 생강 한 쪽

방법 :

1 탱자를 깨끗이 손질하여 하루쯤 물에 불려 헹군 후 건져 중 불에 40분 정도 끓여 준다.

2 알맹이를 건져 배즙, 조청, 생강을 넣고 약 불에 졸인다.

3 졸인 자실 정과를 그릇에 담아 상에 낸다.

02. 탱자 장아찌

재료 :

탱자 자실 반 컵, 사과 식초 1컵, 간장 1컵, 유기농 설탕 반 컵,

고추장 3큰 술, 조청 3큰 술, 마늘 1작은 술, 생강 1쪽, 참깨 1큰 술

방법 :

1 탱자를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한다. 손질하여 헹군 후 식초, 간장, 설탕을 혼합하여 담가 7일 정도 실온에 보관한다.

2 고추장, 조청, 마늘, 생강을 냄비에 넣어 졸인다. (보글보글하여 뭉글해질 때까지)

3 탱자를 건져 내어 2에 무친다. 참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 씀바귀의 맛과는 또 다른 탱자만의 쌉싸래한 맛이 남아 있게 되는데, 건강도 챙기고 입맛을 돋워 주는 데도 아주 좋다.

약리 작용을 살펴보면 정유와 플라보노이드 성분에서 건위 작용, 즉 소화액 분비와 위장관의 연동 운동(꿈틀 운동)을 촉진한다. 물 추출물에서 면역 글로불린(IgE) 생산을 억제하여 항알러지 효과를 나타내며 복막의 비만 세포막을 안정화시켜 항과민 반응을 나타낸다. 그밖에 헤스페리딘은 점액소(mucin) 분비를 증가시켜 거담 작용을 나타내며 혈관 벽에 이물질이 침착하는 것을 방해하여 혈관벽을 강화시키는 물질로써 모세혈관을 강화시킨다. 폰시린은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폰시레틴이 되는데 이 성분이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폰시린은 혈소판 응집 작용을 저해함으로써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방향성 고미건위약으로 복부 창만,위장 무력성 소화 불량, 알레르기 체질, 위 내 가스 제거, 자궁 하수 등에 쓰인다. 용법은 3~9그램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환제나 산제로 만들어 사용한다. 외용도 한다.
한의약학적 소견으로 볼 때 지실은 세계 최초의 약용 식물서인 <신농본초경>에 수록된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본초로써 기(氣)를 잘 돌려 주는 이기(理氣)제에 속하는 약재이다. 약성은 고신(苦辛)하고 미한(微寒)하며 비위, 대장에 귀경하는 특성이 있으며 뭉친 것을 풀어 주는 작용과 담을 제거하고 더부룩한 것을 없애 주는 작용이 뛰어나다. 따라서 오랫동안 소화가 잘 안 될 때, 변비가 심하여 대변을 보기 어려울 때와 복통이 있을 때 효과가 빠르다. 담음(痰陰)이 심하여 가슴이 답답할 때, 몸의 어느 부위에 농양(膿瘍)이 심하여 통증이 있을 때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좋은 약물이다.
한약 처방을 소개하면, 농양을 풀어서 제거하는 배농산(排膿散)과 간 기능의 저하에서 오는 소화 불량, 가스가 차는 경우, 시호와 함께 사역산(四逆散)에 처방되며 변비가 아주 심할 때 대승기탕(大承氣湯) 그리고 비위가 허약하여 소화가 안 되고 식욕이 없을 때는 지출환(枳朮丸)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맛은 쓰지만 파기 작용으로 혈액 순환도 촉진하고 소화 기계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 준다.

■ 발췌 | 가정과건강 이 숙 연

약학박사, 한국약식동원연구소 소장, (사)슬로푸드문화원 부이사장